올해는 참 여행을 많이 자주 다녀왔다.
학생치고는 큰 목돈을 빠르게 벌 수 있어서 운이 좋게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덕분에 최고의 역마살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돈 생기면 세계여행부터 갈거같다는.. 음 진짜 그럴거 같긴 하다.
하여간 많은 곳을 다녀왔지만, 사진을 찍는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일기를 쓰는 성격도 아니어서 이렇게 블로그에라도 남기지 않으면 기억 속에서 많은 부분을 잃어버릴 것만 같다.
조금이라도 기억이 남아 있을 때 한두개씩 써나가야겠다.
제일 처음 2주간의 터키 여행의 계획을 짤 때에는 그리스를 들릴 계획이 전혀 없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산토리니에 가고 싶어졌었고, 갑자기 아테네에 가보고 싶어졌었다.
갑작스러운 여정 변경에 터키에서 조금 조급하게 움직였지만, 아테네와 산토리니를 들렸다가 온 것은 나름대로의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그리스 터키 여행을 하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시계방향으로 여정을 계획하지만, 나는 그냥 반시계로 돌기로 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조언을 드리자면, 반시계로 돌면 종종 가슴이 철렁할 일이 많을 수도 있다.. 차편때문에..;;
아테네에서 산토리니(Thira)로 가는 방법은 페리를 이용하는 것과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 두가지가 있다.
페리(Blue Star Ferry)의 경우는 보통 새벽에 선착장으로 출발해서 오전 일찍 탑승하여 대략 8시간을 힘들고 잉여롭게 보내면 도착한다. 밤을 페리에서 보내는 것이 아니라면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여 나는 비행기를 이용했다.
이용한 항공사는 Aegean으로 그리스의 저가 항공사이다. 저 당시 구한 편도 티켓이 95유로(한화 약 13만원)인데, 미리 구하거나 하면 더 싼 티켓을 구할 수 있을것 같다. 비행시간은 약 45분인데, 오전 5시 30분 출발 비행기다.
그래서 전날 아테네에서 어차피 여행 2일차였고, 시차적응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 일찍 잠에 들어 2시쯤 깨어나 산디그마 광장에 가서 X95번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X95번 버스 시간표 및 정류장 보기)
아테네 공항은 꽤나 작은편인데다가 새벽 4시엔 더더욱 썰렁해 보였다. 공항 내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기내식으로 받은 샌드위치는 정말 최악이었다.
Aegean 비행기
산토리니 공항은 정말 작다.
동이 서서히 터올 때 공항에 내려서 숙소로 왔더니 어느 새 태양이 높게 떠있었다.
내리자마자 ATV를 렌트하러 돌아다녀 봤는데, 면허증이 없으면 그 어느곳에서도 렌트를 해주지 않았다..
참고로 적어두자면 그리스에서는 한국의 면허증을 인정해준다. 따라서 굳이 국제면허증을 가져가거나 할 필요가 없다.
지중해의 섬 답게 오전부터 강렬한 햇빛이 내리쬤다. ATV렌트를 포기한 나는 어쩔 수 없이 버스로 피라마을과 이아마을, 그리고 카마리비치를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내가 묵은 숙소는 피라마을에서 큰길따라 남쪽으로 5분정도에 위치한 곳이었다. 깨끗하고 수영장도 있고 싸고 좋았지만, 건물에서 오래된 티가 조금 났다.
산토리니에서 운행되는 모든 버스의 시간표는 다음 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여행 당시에 찍어놓은 사진이 있지만, 시간표는 바뀌기 마련이라 그리스 운수업체 홈페이지를 찾아냈다.
시간표 : http://www.ktel-santorini.gr/summer_timetable/use/summer_timetable/admin/index_output.php
가격 : http://www.ktel-santorini.gr/pricelist.htm
그 어떤 블로그를 가도 사진찍어두었지 그리스 운수업체 홈피 링크를 단곳은 없었던거 같다.... ㅋㅋㅋㅋ
그리스의 맥주하면 Mythos 맥주인가보다. 아테네에서도 마셨었는데...
생맥 하나 시키고 파스타 시켜 먹었다. 카마리 비치에는 많은 노천 음식점들이 있다.
이 음식점들은 노천에 테이블을 놓고 바로 옆 건물에는 식당 본점(?)이 있는듯 하다. 이 근처엔 비치 타올이나 수영복과 같은 수영용품을 파는 매장도 있다. 산토리니 비치타올 하나 구입해두면 좋을 듯하다.
카마리 비치(Kamari Becah)
일광욕을 한 두어시간 즐기다가 피라마을로 돌아와서 이아마을로 갔다.
산토리니의 모든 버스는 피라마을에서 출발하므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면 피라마을로 꼭 돌아와야한다.
이아마을. 이런 길을 따라서 악세서리 매장들이 곳곳에 있다. 버스 정류장 쪽 매장에 있는건 웬만하면 안쪽 작은 매장들에도 있다. 가격은 안과 밖이 꽤나 차이가 나는 편이다. 이왕이면 안쪽에서 사는것이 좋겠다.
파란집 어디있지!! 하고 헤메다가 골목으로 나가서 딱 보이던 그 파란집이었다.
이동하려는데 웬 말.. 당나귀인가..가 길을 막고 있었다.
외국인 여자들이 쫄아서 못지나가고 있길래 난 쿨하게 말(?당나귀) 밀어버리고 이동.. ㅋㅋㅋㅋㅋ 난 이아마을 구경가야함..
갤럭시S4에서 사진을 찍으면 빛이 번지는 현상이 있다..
다음에 가면 이아마을에 숙소를 잡아야겠다.... 비싸더라도.
첫째날은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둘째날은 선셋 크루즈를 하기로 했다.
쌍동선(영어로는 카타마란, Catamamra)으로 5시간 동안 레드 비치, Hot spring등 산토리니의 포인트들을 돌고 중간에 바다 수영과 식사까지 대접해주는 알찬 프로그램이 있다. 낮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 석양을 볼 수 있는 Sun set Cruise는 오후 3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잡혀있다. 나는 밤 12시 30분쯤에 코스섬으로 가는 페리가 있었기 때문에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크루즈를 타러 갔다.
예약은 다음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http://www.santorini-yachts.com/en/Yacht-Charter-Santorini-345.htm
지난 8월에 홈페이지가 이렇게까지 고급은 아니었는데, 두달 사이에 업그레이드가 꽤 되었다.
8월 기준으로 가격은 현장에서 예약하면 135유로,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면 95유로다.
비싼 가격이지만,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비하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다.
한나절을 함께 보낸 Andersons. 이 사람들 덕에 즐거웠다.
이런 배인데, 내가 저 배에 탔다면 웃통 안벗었을거 같다 ㅋㅋㅋㅋㅋㅋ
물이 정말로 맑다. 보기엔 맑은데, 짜기는 또 엄청 짜서 들어가서 고생좀 했다.
촬영은 갤럭시S4
배에 요리사가 함께 탑승하여 저녁을 만들어 준다. 먹고싶으면 더 먹을 수도 있고, 맛도 꽤나 괜찮았다.
이 때 한가지 기억나는 건, 레바논에서 온 두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우리 남한과 북한 사이에 대한 주제로 잠깐 대화했었다. 역시나 외국인들 눈에는 꽤나 위협적인 상황으로 비춰지나 보다. 심지어 8월에는 남북관계가 매우 경색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실제로 위험하거나 불안할 요소는 없고, 레바논에 대해 되물었더니 그들도 레바논도 국제적인 인식으로는 위험한 나라로 인식되어있지만 자국민이 느끼기엔 전혀 불안하거나 하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 역시 직접 겪거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간접적으로나마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뭐 당연한 이야기로 싸이얘기나 현대, 삼성 이야기도 만만치 않게 많이 했었다.
이 사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인데, 보트 항구에 정박하기 2-30분 전에 해가 질 무렵에 찍은 사진이다.
저마다 이야기하고 즐거운 모습과 석양이 아름다움이 좋았다.
기분좋게 크루즈를 끝내고 타고 왔던 픽업 트럭을 타고 나는 호텔이 아닌 버스 터미널에서 내렸다.
페리를 탈 수 있는 항구로 가는 버스는 정규편성이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날 배편에 따라서 조정되는 것 같다.
그 날 버스가 두편 남았길래 먼저 온 버스를 타고 갔는데, 굳이 그럴필요는 없었다... 피라 마을이나 한번 더 둘러보고 올껄 그랬다.
버스편성표는 글 위쪽에 나와있다.
그날 페리는 한시간 늦게 도착했고, 내 기억에 의하면 대략 7시간 정도 항해해서 Kos섬에 오전 7시쯤 도착했다.
Cabin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에 데크에 나와서.
K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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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에서 Kos섬으로 가는 페리를 한국에서 Blue star ferry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매를 하고 갔었다.
결제가 되고 돈도 빠져나갔는데, 이상하게 이메일이 오지 않아서 환불은 커녕 확인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 있었다.
당시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떠났다가 아테네에서 기분이 이상해서 혹시나 하고 티켓을 미리 한장 더 샀다. 어차피 탈 수 있었으면 거기에서 취소할 수도 있겠지 하고 갔다. 피라마을 블루스타 페리 사무소에서 마지막으로 확인을 했어야했는데, 항구에도 사무실이 있겠지 하고 떠난게 문제였다.
항구에는 블루스타페리 사무실이 없다. 아테네 사무실에서 분명히 항구에 가서 확인하라고 했는데, 하마터면 여행일정이 심각히 꼬일뻔했다. 게다가 현장에서 구매할 땐 자리도 별로 남지 않았었다. 미리미리 아테네라던지 티켓을 예매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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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섬에서 보드룸으로 페리를 타고 갔었는데, 이 보드룸에는 클럽말고는 정말로 할것도 볼것(보드룸 섬정도..?)도 그닥 없다. 산토리니보다 훨씬 덥고 습해서 차라리 셀축을 가서 스카이 다이빙이나 하시는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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